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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산

장수산의 모습


장수산 1」 (長壽山 1) 은 1939년 3월에 『문장』 2호에 발표된 정지용의 시입니다.

본문 편집

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좃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듸랸다   차고 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長壽山속 겨울 한밤내―


현대 한국어 표기 편집

벌목정정[1] 이랬거니   아름드리 큰 솔이 베어짐직도 하이   골이 울어 메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직도 하이   다람쥐도 쫓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아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종이보다 희구나!   달도 보름을 기다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련다?   윗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2]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줍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란다   차고 올연히[3]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해설 편집

1937년, 모더니스트 시인 이상이 동경에서 사망하였고, 이후 1938년 4월에는 중등학교에서 조선어 시간이 폐지되었으며 조선육군지원병령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당시 조선의 문단을 대표하던 시인인 정지용은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오직 자연 속으로 침잠하여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후의 정지용의 시 세계를 대표하는 산수시와 자연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장수산 1」입니다.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장수산은 멸악산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바위가 가득한 험한 산이기도 합니다. 이 장수산이라는 시적 배경은 고요와 정적으로 대표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시의 화자와 정지용의 당시 상황을 비교해보면 그가 이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현재의 치열한 세계를 떠나 태고의 정적과 고요 속에서 현실을 초탈하며 자신을 굳게 지키고자 하는 의지는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게 되며, "웃절 중"의 "남긴 내음새를" 따라가서 웃절 중처럼 세상을 초월하고 싶어하지만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 "깊은 산 고요"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결국 세상을 버리려고 해도 버리지 못하고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슬픔도 꿈도 없이" 견디는 것입니다.

Sn 편집

  1. 벌목정정 (伐木丁丁) : 나무를 베는 소리.
  2. 조찰히 : 깨끗이.
  3. 올연히 (兀然히) : 홀로 우뚝한 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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