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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을 바치는 전

대광보국 숭록대부 의정부 우의정 겸 영경연사 감춘추관사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 지성균관사(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右議政兼領經筵事監春秋館事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成均館事) 신(臣) 이행(李荇), 자헌대부 이조판서 겸 동지경연춘추관사 예문관제학 세자우부빈객(資憲大夫吏曹判書兼同知經筵春秋館事藝文館提學世子右副賓客) 신(臣) 홍언필(洪彥弼) 등은 명령을 받자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편찬을 마쳤기에 삼가 선사(繕寫)하여 바칩니다. 신 행 등은 진실로 황송하고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말씀을 올리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성(聖)이 이으시고 신(神)이 바쳐서 <강토의 둘레는> 사방의 넓이를 다하였고, 풍습은 옮겨지고 시속도 변하였으니 도적(圖籍)은 한 시대의 마땅함에 따라야 하나이다. 이미 전에 지음이 있었으니 어찌 뒤에 술(述)함이 없사오리까. 이런 것은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니오라 예로부터 그러하옵나이다. 우공(禹貢)이 편(篇)을 이루었음은 당우(唐虞)의 전(典)을 이었음이며, 주관(周官)이 직(職)을 나눔은 실로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규모를 이었으니, 앞 시대를 빛나게 하고 진실로 뒷 사람의 마땅히 본받아야 할 바입니다. 비록 물려받은 것과 개혁한 것은 각기 다르나 덜어야 할 바와 보태야 할 바를 가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하옵건대 우리 조선이 나라가 된 것은 기자(箕子)가 교화를 일으키는 데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산천형승(山川形勝)은 아름답게도 울울총총(鬱鬱葱葱)하고 예악 문장(禮樂文章)은 빛나게도(煥) 빈빈욱욱(彬彬郁郁)하였더니 그 뒤에 분렬(分裂)과 통합이 한결같지 못하므로 변경이 무상(無常)하였나이다. 우리 태조가 일어나시자 옛날의 강토를 회복하시니 동서남북의 먼 곳이 모두 판도(版圖)에 들어왔으며 조수어귀(鳥獸魚龜)의 미물(微物)까지도 모두 덕화에 순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국승(國乘)의 저술이 없었음은 열성(列聖)께서 겨를이 없었던 것이러니 우리 성종 강정대왕(成宗康靖大王)께서 도(道)는 선천(先天)에 합하고 뜻은 계고(稽古)에 있어서 이르시기를, "오는 세대[來世]에 보여주려면 어찌 당시(當時)를 밝혀둠만 하랴." 하시고 유신(儒臣)에게 명하시니 연충(淵衷)의 지수(指授)함을 받았나이다. 가로 세로 수천 리의 지역을 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심 볼 수 있으며, 위 아래 몇 백년의 사적이 손바닥을 보듯 분명하옵나이다. 그러나 햇수가 오래 지났으니 혹 믿음과 의심이 서로 섞였을 것이옵니다. 일찌기 폐조(廢朝)에서 수정한 적이 있었으나 성전(盛典)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는데, 공손히 생각하건대 주상전하(主上殿下)께서 성(聖)하시며 신(神)하시어 크게 이으고 크게 나타내셨나이다. 거듭 빛나 제(帝)에게 맞추시니 다스림이 이미 정해지며, 공이 이미 이루어졌고 거듭 하늘로부터 명을 받으시니 천지가 개벽하고 백성이 다시 모였나이다. 성묘(聖廟)의 끼친 뜻을 이어서 밝은 시대의 전서(全書)를 편찬하려하와 신등(臣等)의 공소(空疎)함을 얕게 보시지 않으시고 선정(先正)의 못 다하신 사업을 맡기시니 조심되고 황송하와 어쩔 줄 모르겠사오며 힘쓰기는 하오나 어찌 감당하오리까. 여러 민간(民間)에서 구하고 조정의 여러 곳에서 구하되 전에 누락된 것을 채집(採集)하여 지금과 옛(古)에 징험하여 당대의 회통(會通)을 크게 갖추었나이다. 수년을 거쳐 일을 마치어 일득(一得)의 어리석은 생각을 다하였나이다. 구조(舊條) 그대로 한 것이 50여 권이요, 신증(新增)으로 기록한 것은 모두해서 약간의 글자이오나 선성(先聖)의 규모를 따랐으니 감히 한말[一辭]인들 보태리까. 성산(成算)을 받들어 조심하였으니 거의 대강(大綱)은 빠뜨리지 않았는가 하옵니다. 다행히 편집이 끝났으므로 삼가 제본(製本)하여 바치오니, 혹시 조용한 여가를 타서 을야(乙夜)에 보아주시와 땅은 선왕(先王)께서 받은 것이오니 조종(祖宗)의 개창(開創)하기 쉽지 않음을 생각하시고 법도는 후세에 전할 것이오니, 자손이 받들어 지켜서 어기지 말기를 경계하소서. 신(臣) 행(荇) 등은 극히 감격하고 간절하와 어쩔 줄을 모르면서 삼가 받들어 바치오며 전(箋)을 붙여서 아뢰나이다.

가정(嘉靖) 9년 8월 일(日)에 대광보국 숭록대부 의정부 우의정 겸 영경연사 감춘추관사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 지성균관사 신 이행 등은 삼가 전을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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