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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은 있지만」 (晩時之歎은 있지만) 은 1960년 7월 3일에 발표된 김수영의 시입니다.

본문

루소의 『民約論』을 다 정독하여도
집권당에 아부하지 말라는 말은 없는데
민주당이 제일인 세상에서는
민주당에 붙고
혁신당이 제일인 세상이 되면
혁신당에 붙으면 되지 않는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제2공화국 이후의 정치의 철칙이 아니라고 하는가
여보게나 나이 사십을 어디로 먹었나
8·15를 6·25를 4·19를
뒈지지 않고 살아왔으면 알겠지
대한민국에서는 공산당만이 아니면
사람 따위는 기천 명쯤 죽여보아도 까딱도 없거든

데카르트의 『方法通說』을 다 읽어보았지
아부에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일세
만사에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위대한 <개헌> 헌법에 발을 맞추어 가자면
여유가 있어야지
불안을 불안으로 딴죽을 걸어서 퀘지게 할 수 있지
불안이란 놈 지게작대기보다도
더 간단하거든

베이컨의 『新論理學』을 읽어보게나
원자탄이나 유도탄은 너무 많아서
효과가 없으니까
인제는 다시 비수를 쓰는 법을 배우란 말일세
그렇게 되면 美·蘇[1]보다는
日本, 瑞西[2], 印度가 더 뻐젓하고
그보다도 韓國, 越南, 大灣은 No.1 country in the world
그런 나라에서 집권당이라면
얼마나 의젓한가
비수를 써
인제는 지조랑 영원히 버리고 마음 놓고
비수를 써
거짓말이 아냐
비수란 놈 창조보다도 더 산뜻하거든
晩時之歎은 있지만


Sn

  1. 미·소 (美·蘇) : 미국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2. 서서 (瑞西) :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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