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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故鄕) 은 1938년 4월 『삼천리문학』 2호에 발표된 백석의 시입니다.

본문

나는 북관에 혼자 앓어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같은 상을 하고 관공[1]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집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를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2]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 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어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Sn

  1. 관공 (關公) :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대장군이었던 관우(關羽)에 대한 존칭.
  2. 막역지간 (莫逆之間) : 서로 거스르지 않는 사이라는 뜻으로, 허물이 없는 아주 친한 사이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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