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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의 노래」는 1939년에 발표된 『청마시초』에 수록된 유치환의 시입니다.

본문

내 오늘 病든 즘생처럼
치운 十二月의 벌판으로 호올로 나온 뜻은
스스로 非怒하야 갈곳 없고
나의 心思를 뉘게도 말하지 않으려 함이로다.

朔風에 凜冽한 하늘아래
가마귀떼 날러 앉은 벌은 내버린 나누어
大地는 얼고
草木은 죽고
온갓은 한번 가고 다시 돌아올법도 않도다.

그들은 모다 뚜쟁이처럼 眞實을 사랑하지 않고
내 또한 그 거리에 살어
汚辱을 팔아 人嗇의 돈을 버리하려거늘
아아 내 어디메 이 卑陋한 人生을 戮屍하료.

憎惡하야 해도 나오지 않고
날새마자 叱咤하듯 치웁고 흐리건만
그 거리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 노니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가마귀모양
이대로 荒漠한 벌끝에 襤褸히 얼어붙으려 노라.


현대 한국어 표기 버전

내 오늘 병든 짐승처럼
추운 12월의 벌판으로 홀로 나온 뜻은
스스로 비노하여 갈 곳 없고
나의 심사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함이로다.

삭풍에 늠렬한 하늘 아래
까마귀 떼 날아 앉은 벌은 내버린 나누어
대지는 얼고
초목은 죽고
온갖은 한번 가고 다시 돌아올 법도 않도다.

그들은 모두 뚜쟁이처럼 진실을 사랑하지 않고
나 또한 그 거리에 살아
오욕을 팔아 인색의 돈을 벌이하려거늘
아아 내 어드메 이 비루한 인생을 육시하료.

증오하여 해도 나오지 않고
날씨마저 질타하듯 춥고 흐리건만
그 거리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노니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까마귀 모양
이대로 황막한 벌끝에 남루히 얼어붙으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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